The Life

그림이 없는 포스트는 정말 오랜만인거 같네요. 글 자체도 무척 오랜만이지만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전 얼마전 암 선고를 받았습니다. 이미 팔의 신경을 침범해서 오른쪽 어깨도 사용할수 없는 상황이구요

아직 전이는 되지 않았지만 목쪽에 자리잡은 조직이 상당히 커서 어떻게 될지 아직 모르는 상황입니다. 뇌로가는 중요혈관을 종양이 둘러싸고 있어서 위험성도 크구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아마도 항암제나 방사선 조사등으로 크기를 줄이고 조직을 덜어 낼듯해요

그건 그렇고 병원에 쭉 있어서 잠수부조차도 그려보지 못하고 있는데 어서 얼마나 그릴수 있을지 가늠해보고 싶네요. 물론 어느정도 짐작하고 있어서 현실을 알았을때가 두렵기도 합니다

친구는 목숨이나 신경쓰자고 그러지만;; 제 삶에서 큰 의미를 가지고 있어서 쉽게 눈을 돌릴순 없네요. 거의 그림에 의해 살아져왔다고 할수 있으니까요. 항상 감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당분간 그림없는 포스팅이 , 그리고 오른팔 어깨문제로 답글을 모두는 못하지만

쭉 이어가볼까 합니다
여러분 건강하세요



Lazy polterge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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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zy poltergeist – The Go! Team

할머니댁에 갔다가 바다노을 구경하고 왔어요.
그리면서 돌려듣던 곡 이름을 붙여봅니다.

아무 생각없이 늘어질수 있다면 좋겠는데 말이죠.
적적한 풍경을 눈앞에 두고서도 그게 좀처럼 잘 안되요.

암튼 추석만세!



드디어 리뉴얼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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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한 계절을 뛰어넘고 말았지만; 오랜만에 글을 올립니다.
드디어 리뉴얼을 마쳤습니다. 만세 o<-<

한 3년전부터 기획했던 프로젝트인데 미루다 미루다 드디어 마무리지었습니다. 6년만에 집청소를 한꼴인데 너무 개을렀죠. 그렇지만 이 테마 제작작업은 상당히 까다로운일이예요;

시간이 많이 지났던것인지 XHTML 에서 HTML5 로 시대로 바뀌었고, 재미있는 요소들이 많이 증가해서 배우는 즐거움이 쏠쏠한 시간이였습니다. 특히 모바일 환경이 그렇구요. 뭐 이제 조만간 다 까먹겠지만요.

이번 리뉴얼도 기존 분위기를 어느정도 유지하고 싶었어요. 배경을 바꾸지 않은건 좀 미묘하긴한데; 덕분에 달라진 느낌이 덜하긴하지만, 예전의 그 엉망이였던 부분들을 잘 정리해서 가다듬고 싶었습니다. 잘되었는지는 시간이 더 지나봐야 알수 있을거 같네요.

다음 리뉴얼은 좀더 짧은 시기에 하고 싶은데 그때도 이곳이 살아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요즘은 홈페이지보다 유지보수가 간편한 다른 플렛폼으로 가는 경향이 크니까요. WIX는 특히 흥미로워요. 뚝딱뚝딱하면 끝나버리니; 놀라운 기술시대에요.

아 그리고 Internet Explorer 6 에서는 보실수 없습니다. orz
어서 크롬을!





10년.

“뿌-”
“제발..”

여기 watarlog 가 열린지 이제 10년이 되었습니다. 모든 기록을 고스란히 남겨둔체로 여기까지 온탓에, 해가 갈수록 뭔가 알몸으로 서있는 기분이 강해져 갑니다. 그러나 그나름 재미가 있기에 계속 이렇게 과거의 흔적을 남겨둔체 앞으로 갈까 합니다. 부끄러움은 저의 힘이랄까요;;

정확히는 watarway 로 시작했었죠. 언제 바뀌었는지는 저도 가물가물합니다. 아마 그때를 기억하시는 분이라면 고 요상한 디자인이 기억나실거예요. 지금도 이상하지만요. 당시는 방명록도 딸려 있었는데 주소를 숨겨두고서 가끔 보곤합니다. 블로그의 덧글과는 다른 맛이 있어서 부활시켜보고 싶은 생각이 있습니다.

암튼 이렇게 쓸데없이 10년이 되었는데 그림이 부족한건 역시 부끄러운 일입니다; 워낙 개을러터져서 아마 10년치를 모아도, 손에 쥘만한 볼륨의 책이 안될거예요. 물론 낸다는건 아니구요. 느릿느린 온편이라 굉장히 나이테가 띄엄띄엄 보이지만 그래도 꾸준히 이어왔음에 스스로 놀라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디까지 갈진 모르겠지만 지금의 기본적인 뼈대를 가지고 발전시켜보고 싶네요.

처음 이곳을 열고 그림을 그릴 무렵 가졌던 의문이 있습니다. 과연 10년후에는 자신이 바라보는 사물, 인간, 빛, 그림자 등등이 다르게 보일까. 그런 다른 눈을 통해 나는 근본적으로 달라질수 있는가. 같은 질문들이였죠. 그림 그리는 행위가 어떻게 보면 실험에 가깝기도 했네요.

이렇게 시간이 지난 지금 스스로를 바라볼때. 지금이나 그때나 사물,인간을 관찰하고 느끼는건 거의 같은듯 합니다. 여전히 붉은색은 덥고 파란색은 시리구요. 눈이 그러하니 취향에서도 그다지 달라진건 없는듯합니다. 당연 싫던건 여전히 싫고 좋던건 지금도 좋습니다. 뭔가 슬픈 결과치인데 고작 10년의 자료라 이게 의미가 있는진 잘 모르겠습니다.

그동안 얻을수 있었던건; 지금 그리는 그림의 완성=goal이 어디쯤 있을지와, 이렇게 그리면 망함 같은류의 경험과 툴과 관련된 잡다한 기술 정보들, 그리고 음 뭐라 해야할까요. 자전거 패달질 처럼 특별히 생각하지 않고 자연스레 할수 있는 수준으로 익숙해진 손의 조작, 정도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물론 낙서하기위해 필요한 최소 수준의 익숙함을 달성한거겠지만요.

그리고 인간이나 사물을 평면상에서 구현하는 능력이랄까요. 그런 생각의 해상도가 여전히 희미하지만 10년 전보다는 선명해진건 맞을거예요. 그건 마치 수련과 같은것이라서 갈고 닦을수록 좋아지는듯합니다. 실제로도 뇌 어딘가의 신경망 배선이 숙련에 따라 촘촘해지겠죠. 물론 뇌 가소성에는 한계가 있어서 누군가 만큼 구현능력이 좋아질거라곤 생각이 안듭니다. orz.. 그 결과 선택지가 좀 늘어나고 커버 가능한 그림 영역도 조금은 넓어진듯합니다.

하지만 근본적인 그림을 바라보는 눈은 같아서.. 그림속 테이스트는 그대로죠. 여전히 뻣뻣하고 답답하고 칙칙하고 따갑고 아프고 차갑고 날카롭고 작고 등등 그렇습니다.

이러한 눈의 제한이 저의 개성을 만드는것이겠죠. 그 눈이란건 결국 뇌를 뜻하고 뇌가 가능한 또는 선호하는 능력범위가 개성으로 나타난다고도 할수 있습니다.

하지만 개성이 의도된것이 아닌, 이러한 자신의 한계로 부터 비롯된것이라면 개성은 마치 환상과 같은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언젠가 10년후 제약을 뛰어 넘을수 있을정도로 노력하여 뇌의 배선이 촘촘히 그리고 다른형태로 짜여진다면, 과연 이러한 제약=개성을 계속 고집하고 있을수 있을까요. 능숙해져갈수록 선택지는 늘어갑니다. 하지만 모든걸 쥘수는 없어요. 뭔가는 버려야 하죠.
그렇게 버리는것이 누군가의 명령이 아니라 온전히 자신의 선택으로써 가능하다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자신이 자신이길 희망한다는게 참 모순이지만 그렇게 말할수 밖에 없네요. 어른이 되어서도 어린아이처럼 생각하고 그린다는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입니다.

그렇지만 뭘 선택하든 결국 그 결과는 “자신”이 되는건 확실한듯합니다.
지금 제가 느끼는 과거의 자신과 지금의 자신이 동일하다고 착각하는것도 아마 그런 영향이겠죠.

결론은; 개으른탓이겠죠. 많이 그리는 수 밖에 없어요;
그럼 10년차 들어갑니다;

아참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