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ly Archives: 2월 2006

복잡한 머리

정작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데는 무척 서툰가보다. 몇번이나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다 결국 경어를 생략하고 기록한다.

결국 사진이 필요하단다. 끝까지 무례한 고집을 피워봤지만 편집장씨는 노련했다. 사진찍는걸 무척 꺼리기 때문에 어릴적 사진말곤 거의 남아 있지 않은데, 그나마 아프기 시작한 후로는 한장도 없다. 새로 찍어야 할판이다. 일단 옛날 사진도 괜찮다하여 옛 엘범을 뒤적여서 마음에 드는 사진을 한장 찾아냈지만. 마음속에 꺼림칙함이 남는다. 이유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난 지금의 모습을 싫어 하기때문에 사진을 찍지 않는다. 말로는 지금의 장애상태를 받아들인다 했어도, 실은 모든걸 보듬지 못했던거다. 모순된 사람.

모든게 항상 그래왔다. 말로는 긍정하고 마음속으론 부정한다. 언제까지 이렇게 도망칠수 있을까.

또 모순되지만 우선 저 웃고 있는 사진이 무척 마음에 드니까 전송하고, 내일 새로운 사진을 찍도록 하자. 하지만 미덥지 못한 오래된 똑딱이 쿨픽스 2500과 찍사 기질이 거의 없는 동생때문에, 부디 옛 사진이 받아들여졌으면 좋겠다.

-그렇다곤해도 사진 찍는건 싫군하; 이 은둔형 찌질이.



컷 연습


손톱 손질을 두고 실랑이를 벌이는 호객꾼과 김사장. [..]

메탈기어 솔리드 디지탈 코믹스를 보고 충격 받아서, [에쉴리 우드... ㅠㅠ] 커스텀 브러쉬도 만들어서 써보는등 평소와 조금 다른 방식으로 그려봤습니다. 둥글둥글 기본 브러쉬 탈출하기가 힘드네요.. 어떤 영역의 그림이든지간에 상관없이 소화할수 있는 탄탄한 기반.. 그런게 우선 전재되어야 낙서마냥 러프하게 그려도 그속에 알맹이를 느낄수 있는거 같습니다.



정말 열심히 하고 있었습니까


짜르빵은 응징을 눈앞에 두고 있는 바보의 여유 라는 이름의 낙서. [..]

누군가가 저 자리에 서기 위해서 얼마나 피나는 노력을 거쳤는가 대해 들었을때, 제 예상을 훨씬 넘어서는 것이여서 놀랄수밖에 없습니다. 어마어마한 연습의 양이나 그사람의 재능, 그외에 부가적인것들도 있었지만 가장 마음속을 울리는건 그림을 대하는 자세. 항상 최선을 다하며 앞으로 나아가려는 마음이 강하게 느껴져서 고개를 들수가 없습니다.

그뒤 제 옛날을 돌아보니… 나름대로 많이 그렸다고 여기고 있었지만 실은 발톱의 때 수준. 2년동안 그린 그림들중 정작 내새울만한 녀석은 몇점도 되지 않고, 그나마 추려낸것들도 단순한 유희 수준일뿐이라서 여운이 남지 않는 빈 껍데기들뿐. 그리고 보여주는데에만 급급해서 가장 중요한 습작이 너무 적었죠. 항상 노력노력 운운했지만 실은 심각하게 그리던 그림조차도 놀이에 지나지 않았던겁니다.

이제서야 조금 아주 조금 자각하게 된걸까요. 아니요. 예전부터 위화감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유용한 핑계거리인 재능탓만 하면서 정작 가장 부족했던 부분을 보지 않으려 했습니다. 자신이 너무 한심해서 웃음밖에 나오지 않는군요.

대립하는 본성과 환경인자보다 우연에 더 큰 가치를 두고 있지만, 그렇다해도 노력의 가치는 변하지 않습니다. 비록 인간 뇌구조의 가소성은 무한하지 않지만. 어느정도까지 복잡하게 배선될지의 여부는 항상 미지수이기때문에 부딪쳐 봐야만 알수있으니까요.

거짓말이라고 해도 상관없어요. 아직 여지가 남아있다고 뇌속에 계속 반복해서 흘리다보면 어느세 진실이 되기도 하니까. 하지만 거짓말을 희망으로 역치환이 가능하다는걸 알고 있는 찌질한 사람에겐 거짓말 이상의 거짓말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진부하고 진부하지만 노력이란 단어를 계속 써야 됩니다. 노력.노력.노력.노력. 정말 애증의 단어.

-찌질성 포스트가 연타로 올라오다니.. or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