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 다시 읽을 필요가 생겨서.. 브루노 무나리의 예술가와 디자이너를 보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없던 새로운 시각이 생겨서인지 페이지 하나하나가 마음 깊숙히 -그리고 아프게- 파고드네요. 지금까지 계속 시각적인 자극만 추구하던 낙사쟁이식 마인드와 [예술가라고 이름을 붙이면 너무 거창하니까 낙서쟁이로.. 그편이 어울립니다;;;] 즉흥적인것을 즐기던 저로썬 지금의 구체적인 구조와 균형, 반복, 통일성을 갖춘 실체를 만드는 작업이 굉장히 낯설게 느껴집니다. [벌써 몇개월이나 지났음에도..] 이런 기분은 예전에 홈페이지를 만들면서도 조금 느꼈었는데, 기능을 가지는 무언가와 아름다움만을 추구하는 무언가를 만드는 방법은 시작부터 확연히 차이가 나는군요. 책을 읽으면서 하나하나 머리속에서 정리가 됩니다.
완전한 실체도 아니고 설명 불가능의 환영도 아닌.. 게임상의 케릭터라서 어느쪽으로 기울여야 할지 알쏭달쏭하지만;; 이쁘면 그만인 발상에서 벗어나 계획적이고 체계적인 드로잉을 고민해야겠습니다.
뒤에 덧붙입니다. 예술가와 디자이너 마지막에 나오는 마구(馬具)에 관한 아돌프 로스의 일화. 페이지 169
“옛날에 아주 편안하고 실용적인 말 안장을 만드는 마구 장인이 있었습니다. 그는 현대적이고 세련된 마구들을 만들고 싶어서 교수이자 예술가인 어떤 이를 찾아가 조언을 구했습니다. 그는 마구 장인에게 예술적 장인 정신의 기본을 설명해 주었고, 최고의 마구 장인은 그 가르침을 따르면서 완벽한 안장을 만들려고 시도했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자기가 처음에 만든 안장과 유사한 것이었지요. 교수는 그에게 환상력의 결핍을 지적하며 그의 제자들에게 안자의 설계를 맡기고, 몇 개는 그 스스로 디자인했습니다. 마구 장인이 시안들을 보게 되었을 때, 그는 냉소적인 미소를 지으며 그 교수에게 말했지요. “교수님, 만약에 말을 어떻게 타는지도 모르고, 가죽의 속성과 내 직업에 대해서도 무지했었다면, 나도 역시 당신들과 같은 환상을 가졌을 것입니다.”
-얀 무카로프스키의 사회적 행위로서의 기능,법칙,미학적 가치 중에서.. [저 장인은 고도의 낚시꾼..]
- 잘그리면 아무문제 없는데 하아… 낙서마저도 디자이너블 간지 넘치는 사람이 어서 되고 싶스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