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tarlog


비옷 태그의 글모음

07x12
2010

히치하이커

by panamaman , category 낙서


“쮸-”

요즘 한창 장마때죠. 꽤 이전에 러프를 그려둔 그림인데 완성하고보니 장마가 되어있어서 기분마저 꿉꿉합니다. 안경 그림으로써도 오랜만인데 애정이 멀어져서가 아니라, 단지 어울리지 않아서 벗길뿐; 모두들 한번씩 씌워보니까요. 다시 말하자면 전 안경을 좋아합니다.

최근에 트위터만 써댔더니 약간의 긴글을 쓰는 능력이 줄어들었어요. 자주쓰지 않으면 퇴화하게 된다는데 이렇게 짧은시간에도 바보가 됩니다! 140자를 넘지않도록 중요한 낱말만 골라서 배치시는것은 분명 재미있지만 깊은 생각을 담기엔 부족해요. 정제해서 담는것마저 귀찮은 나머지 생각없이 주절거릴때도 더러 있구요. 다만 이것은 트위터의 문제라고 하기보단 쓰임세가 달라서 그런것이겠죠. 낙서와 잡생각을 기록하기엔 이곳이 편합니다.

예전엔 블로그를 두고 눈썹 날리게 빠르다 했지만, 트위터같은 인스턴트성 강한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그때의 감탄이 무색해지고 있어요. 저 연결망은 정말 빠르고 거대합니다. 노드간의 연결은 한없이 가벼워서 거품을 이루고 있죠. 이렇게 점점 부풀어 오를수록 사생활의 노출과 실언의 확산 가능성은 점점 커집니다. 허전함과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흑은 분노) 던진 한마디로인해 자신에게 무슨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몰라요. 이건 마치 ‘잠겨있는 방’ 에 등장하는 얼음 관의 가속판 같습니다.

훨씬 더 큰 문제는 이글루 자체에서 생겨났다.
프로이헨은 자기가 들어앉아있는 조그만 피신처의 벽이 점점 더 좁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던 것이다. 바깥의 특수한 기후 조건 때문에, 그가 내뿜는 숨이 그대로 이글루에 얼어붙은 탓으로, 매번 숨을 내쉴 때마다 벽은 점점 더 두꺼워지고 이글루는 그만큼 더 좁아져서 마침내 그의 몸이 들어갈 자리 말고는 공간이 거의 남지 않았다. 자기가 내쉬는 숨이 자신을 집어넣을 얼음 관이 된다는 것은 상상만 해도 무서운 일임에 틀림없다.
왜냐하면 이 경우에는, 자신을 파멸로 몰아가는 것이 바로 그 자신인 데다, 그 파멸의 도구는 자신이 살아 있기 위해 꼭 필요한 행위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폴오스터의 뉴욕 3부작 / 잠겨있는 방 중에서..

아무튼 조심조심.